2020.09.07 ~ 2020.10.06
코딩을 접한 계기
누군가 나에게 코딩을 어떻게 접해서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라고 묻는다면 자서전이나 성공기에 적혀있는 것처럼 멋있는 말로 답변하기는 좀 어렵다. 우연 속에서의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20살 이후로 내 인생엔 항상 변곡점이 있었다. 이것저것 시도해보기를 좋아했고, 공부를 하기위해 돈을 벌어야만 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간 회사에서 막내로 시작해서 어느덧 CS관리자로 민원 고객 처리, 팀원 관리를 진행하고 있었다.
회사 특성상 처음엔 또래를 만나기가 매우 힘들었고, 연장자 2~30명을 관리하는 것은 역시나 쉽지 않았다.
그래도..현실적인 문제가 있기에 버텨냈다. 여기서 무너지면 다른 도전에 있어서도 무너질 것만 같았기때문이었다.
꾸준히 그렇게 지내다보니 결과가 나왔고, 회사에서도 업무과다로는 힘들어도 업무를 못해서 자괴감이 드는 일은 없었다.
하루를 물로 보내기 싫어 그냥 매일매일 꾸준히 노력했다.
모든 직장인들의 애환이겠지만, 하루하루 불태우며 살고는 있지만 쳇바퀴를 도는 것 같았다.
어느날, 책을 읽는데 무사유는 죄라는 구절이 나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회사 일은 항상 어렵고 많았고 힘들었다. 근데 내가 왜 아무 것도 느끼지 못했던 걸까?
항상 힘드니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걸 깨닫고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항상 이것저것 생각하기를 좋아했고, 글쓰기, 영화보기, 일기쓰기 모두 좋아했는데 단 하나도 하고 있지 않았다.
나에게 생각할 기회 조차 주지 않고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고싶은 건 있나? 있으면 어떻게 시작할 건데?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회사에서 PC카톡을 보는데 광고를 잘못 눌러서 코딩 교육 인터넷 사이트가 열렸다.
웹페이지 디자인이 새로웠고, 직장인도 할 수 있다. 라는 문구에 바로 결제를 하고 수강을 했다.
html과 css 기본만을 배우는 것임에도 내가 직접 눈에 보이는 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고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방통대 컴퓨터과학과에 입학했다. 1학기를 보냈을 때에는, 더는 내가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하루하루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고, 이제는 나에게 투자를 해야될 시간이라고 판단하던 중에 코드스테이츠를 알게 되었다.
국비지원 학원과 고민하다가 큰 맘 먹고 결정을 했다.
학원을 알아내고 퇴사 결정을 하기까지 3일이 걸렸다.
그렇게 한 달 반이 지났고, 2020.09.07 코드스테이츠 PRE course가 시작되었다.
시작은 카카오톡 PC 광고였던 것이다 ㅋㅋ
거창하고 의미있진 않지만, 그런 경험으로 인해 진지한 마음으로 내 진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했다.
느낀 점 / 불편한 점
코드스테이츠에서 주로 강조하는 바는 자기주도적 학습과 동료와의 소통 스킬 상승이다.
우선 화상 수업이라는 것 자체가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했다. 페어 파트너분들은 2~3일에 한 번씩 변경된다. 처음엔 조금 어색하지만 협동해서 머리를 쥐어뜯고 고민하고 토론하고 소통하다보면 내적 친밀도가 상승해서 그런지 마지막에 매번 아쉬워지는 것 같다.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이 돼서 위와같이 느끼고 있는 거지만.. 사실 과제가 어려울때마다 혼자 망할 수가 없으니 괴로웠던 부분이 있다.
처음 일주일은 지옥같았다. 생소한 언어들 사이에서 방금 본 것도 기억이 안나고, 해설을 봐도 모르겠으며, 이게 뭐고 저건 뭐고 흰건 바탕이요 검은 건 코드였다. 반복문에 좌절했었다.
누구나 처음 시작할 땐 허접이다. 그 허접의 창피함을 버텨내야 하는 건데 그게 참 어려웠다.
그래서 밤낮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계속해서 복습하고, 공부했다.
그러다가 등에 한 번 문제가 생겨서.. 장기전임을 깨닫고 이제 그정도로 하고있진 않지만, 생각해보면 처음에 그렇게 공부해놨던 것이 지금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페어 프로그래밍을 할때마다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많이 만났다. 같이 처음 시작한 동기분들, 경험이 있으신 분들 모두 다양하게 만나봤었는데 처음 시작한 동기분들과는 서로 응원하며 공부 자극을 받고, 경험이 있으신 분들에겐 노하우를 얻으면서 공부할 수 있었다.
또한, 내 생각을 이해하기 쉽도록 코드와 함께 설명을 하는 법도 조금씩 늘고 있는 것 같다.
사실ㅠㅠ..적응이 됐다고 하지만 아직도 부담스럽긴하다. 근데 실제 회사에 들어가면 원활한 소통은 필수적이란 것을 알고있다.
지금 내가 부담스럽다 느끼는 것은 실력 부족으로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이부분을 채우기 위해 조금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머시브로 가기위한 HA 테스트가 있었는데 마지막 문제의 테스트 케이스 하나가 통과하지않아 3일 가량 붙잡고 있었다.
뭔가 이 케이스를 혼자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다른 것도 못이겨낼 것 같다는 이상한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결국 코드스테이츠에 문의를 남겼고, 찬영님께서 zoom을 통해 1:1로 설명을 해주셨다.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한 코드를 보며 자괴감, 감탄, 슬픔이 다같이 몰려왔다.
찬영님께서는 내가 작성한 이메일 질문 내용과 코드를 보며 덕담을 많이 해주셨다.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닌 생각했던 과정과 노력을 봐주신 부분이 정말 큰 위로가 됐던 것 같다.
코드스테이츠 운영진에 수료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래서 그런 지 수강생 입장에서 힘들었던 부분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진심으로 수강생들을 대해주는 것이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코드스테이츠를 선택한 게 인생에서 잘한 일이 되지 않을까?
IM 24기가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된다. 21년 2월 5일까지 부디 몸 건강 챙기며! 멘탈 관리 잘하고! 수료 잘! 했으면 좋겠다.
아직 허접이지만,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덜 허접일 것이다.
꽃길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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